슈퍼히어로 평판에 목숨걸다
슈퍼히어로 장르에서 영웅이 되려는 이유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정의사회구현'에 앞장서려는 이도 있고, 자신에게 비극을 선사했던 사회에 '복수'하는 것이 목적인 이도 있다. 퍼니셔 프랭크 캐슬이 대표적일 것이다. 배트맨의 경우는 겉으로는 자신이 경험한 비극을 다른 이도 겪지 않게 하겠다는 '정의구현'을 표방하지만, 실은 항상 마음 속에서 본능적으로 밀려나오는 '복수심'을 제어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캡틴 아메리카는 '정의구현'과 '국가에 대한 헌신'으로 똘똘뭉친 캐릭터다.
반면 사회에 대한 관심보다는 새로운 모험과 스릴 때문에 코스튬을 입는 이도 있다. 펄프 히어로였던 '닥 새비지'가 그런 대표적인 인물이다. 슈퍼영웅 장르에 넣기 애매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 장르의 경계선에서 들락날락거리고 있는 '인디애나 존스'도 그렇다.
인기를 얻고 싶어서 안달난 이도 있다. 가령 마블의 시빌워의 스탬포드 참사를 몰고 왔던 뉴워리어즈나, DC의 52 앞부분에 등장하는 부스터골드 같은 이들은 거의 연예인에 가깝다. DC를 대표하는 슈퍼맨이나 마블을 대표하는 스파이더맨도 그렇다. 그들에게 '평판'이라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시빌워에 보면 뉴워리어즈의 방송 장면은 굉장히 다이나믹하게 그려졌다. 특히 큐사인이 들어간 직후 건물 안으로 난입해 들어간 스피드볼은 거의 곡예에 가까운 신체 움직임을 보여주는데, 마치 스파이더맨을 보는 듯도 하다. 움직임 뿐만이 아니다. 적을 제압하는 그 순간에서도 그의 머리 속에는 카메라의 위치와 다이나믹한 영상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하다.
카메라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 그의 관심사다. 카메라 속에서 그는 '선'의 자리에 있고, 그의 주먹에 얻어 터지는 이가 누구든지 상관없이 일단 그의 반대편에 있는 자는 '악당'이 되는 셈이다. 여기서 영웅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스피드볼의 표현대로 '시청률'이다. 그래서 어떤 영웅들은 '평판'에 목숨을 걸 수 밖에 없다.
스파이더맨이 얼짱각도 셀카 달인이 된 것도 '구독률'의 힘이다. 물론 '배고픔'이 동기가 되긴 했겠지만. 완구장사에 황금칠 도배로 세상의 인기를 한 몸에 얻었던 '왓치맨'의 오지만디아스는 그런 영웅들을 대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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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0 15:30 [수정/삭제] [답글]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