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페우스의 슬픈 사랑 이야기

Posted at 2009/04/08 09:44 // in 일반 그래픽노블 // by 아로니안

 
오르페우스의 사랑이야기는 상당히 유명합니다. 자신의 순간의 욕심으로 인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 부분이 가히 압권인 부분인데요. 샌드맨 6권 우화들 에서는 오르페우스에게 초점을 맟춥니다. 실제로 우화들의 목록을 살펴보면 "테르미도르"에서 오르페우스의 등장과 관련된 이야기와 "오르페우스"에서 오르페우스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그려냅니다. 보편적인 오르페우스의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닐 게이먼의 노력이여야 했고 그런 면에서 닐 게이먼은 오르페우스 이야기를 재밌게 지어냈으며, 독자들은 지루해하지 않고 재밌게 읽을 수 있습니다.

오르페우스는 원래 그리스 신화속 "칼리오페"와 "아폴론(혹은 오이아그로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아폴론에게 음악적 능력을 배워 뛰어난 하프 실력을 가진 것으로 등장합니다. 그러나 닐 게이먼이 창조한 "샌드맨 신화"에서는 드림(꿈)과 칼리오페 사이의 자식으로 등장합니다. 이 설정은 샌드맨 3권 "칼리오페" 이야기에서 등장합니다. 칼리오페 이야기의 주 내용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실패한 작가가 칼리오페를 강간하고 감금하며 떠오르는 아이디어로 성공기에 들어섰다가 한 때 그녀를 사랑한, 어쩌면 지금도 좋아하는 꿈의 왕이 나타나 그에게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주어 고통스럽게 한 뒤에 칼리오페에게 자유를 주는 이야기로 진행됩니다. 무척 흥미진진하게 보았던 작품인데요, 칼리오페 이야기에서 꿈의 왕과 칼리오페가 사랑했다는 것으로 나옵니다.


샌드맨 속 오르페우스 이야기는 신화 속 이야기와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다만 닐 게이먼이 살을 덧 붙인 곳이 있죠. 꿈의 왕 드림을 비롯한 그의 가족인 "영원(엔들리스)" 모두가 그리스 신화 속 모습과 이름으로 등장합니다. 무엇보다 이 부분에서 당연 죽음이 가장 아름답게 등장합니다. 실제 신화에도 등장하는 아리스타이오스는 산책하는 에우리디케를 따라가는 설정이 아니라 술에 취해 그녀를 겁탈하려고 하는 순간 그녀가 도망치면서 죽음으로 이끄는 원인이 됩니다.

인간인 오르페우스는 이런 점을 무척 억울해하며 무엇보다 강한 사랑의 힘을 믿고 아버지인 꿈의 왕 드림에게 가게됩니다. 그의 부탁은 지옥으로 데려가 자신을 지지해주어서 그녀를 데려와 달라는 것이었죠. 그러나 이 부분, 상당히 재밌습니다.

오르페우스-"그녀는 지하 세계에 살아있어요."
드림-"그래서?"
오르페우스-"그러니까, 그녀를 지하 세계에서 되찾아오게 도와주시겠어요 아버지? 하데스와 코레(페르세포네)에게 가서 절 변호 해 주시겠어요?"
드림-"어리석은 소리를 하는구나 아들아. 더 듣지 않겠다."
오르페우스-"하지만 아버지."
드림-"그만"
오르페우스-"좋아요. 그러면 그만하죠. 전 이제 당신 아들이 아니에요."
드림-"오르페우스! 돌아오거라, 당장!"
오르페우스-"싫어요."

저는 "사춘기에 빠진 청소년이 있는듯한 훈훈한 가정분위기"에 이 부분에서 웃었습니다. 나중에 드림의 "오르페우스! 돌아오거라, 당장!"이 압권이죠. 나름 영원인데, 가족 하나 챙기지 못하다니. 물론 영원이기에 그런 것이겠죠. 나중에 칼리오페가 아들의 절망을 듣고 돌아오며 "그는 아무것도 공유하지 못해. 자신의 어떤 부분도." 라는 말을 합니다. 드림의 그 냉정하면서도 알 수 없는 속내는 "나다와의 사랑이야기"와 "자식 오르페우스, 그리고 칼리오페" 등의 이야기를 보면서 점차 밝혀지는 것이 재밌습니다. 마치 베토벤바이러스를 보면 볼 수록 강마에가 끌리는 이유라고 할 수 있을까요?


예상대로 아버지는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울레트로스(영원 중 하나)의 도움으로 죽음에게 도움을 청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오르페우스는 죽음을 만나고, 그녀에게 규칙을 얻어 하데스의 영토로 향하게 됩니다.


하데스의 영토에 대한 묘사가 무척이나 아름답고 대단한데요, 오르페우스의 노래는 하데스의 영토의 모든 영혼을 울게 만듭니다. 심지어 지옥의 고문관 푸리아이들을 울리게 만들었죠. 하데스는 에우리디케를 주는 대신에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점차 빛이 보이는 것을 느끼고, 자신이 혼자라고 느낀 오르페우스는 순간의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뒤를 돌아봅니다. 뒤에는 동굴 속으로 나오기 직전의 에우리디케가 사라져가고 있었죠.

인간세상에서 떨어져 동물과 지낸 오르페우스는 바칸테들이 오면서 곧 고통을 맞이합니다. 이 부분은 상당히 잔인합니다. 바칸테의 몸에는 피가 줄줄 흐르며 그런 혼돈을 열광하고 있죠. 바칸테가 바카스(그리스 어로 디오니소스)의 여사제인데 미내드(Maenads)라고도 불리기도 합니다. 미내드는 열광한 여자라는 뜻이 있죠.

그러나 이들의 공격에도 오르페우스는 죽지 않았고, 꿈의 왕국으로 와서 모르페우스(꿈의 왕)에게 전시당하는 꼴이 됩니다. 뒤늦게 아버지라고 불러보지만, 모르페우스는 뒤돌아보려 조차 하지 않으며 평소처럼 걸어갈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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